[기업]속옷 마네킹 “모델님 미안”

  • 입력 2002년 11월 5일 18시 09분


앞으로 TV홈쇼핑의 속옷 프로그램에서 여성모델을 보기 어려울지 모른다. 대신 마네킹이 등장할 전망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28일부터 속옷 프로그램을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오후 1∼10시)를 피해 방송한 데 이어 4일 속옷 모델로 마네킹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여성 모델 기용에 따른 ‘선정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서다.

실제 4일 오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방송된 속옷 프로그램방송에서 현대홈쇼핑은 속옷을 입힌 전신 마네킹 5개를 이용해 속옷의 맵시 등을 보여줬다. 여성모델도 등장했지만 겉옷을 입은 옷차림만 보여줬다.

두 시간 동안 방송한 결과 매출액은 약 2억3000만원. 같은 시간대에 여성모델을 기용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홈쇼핑 방송운용팀 김동수 국장은 “프로그램 초반에는 전신 마네킹 사용이 다소 어색했지만 속옷의 디자인을 좀 더 자세히 보여 줄 수 있어 시청자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CJ홈쇼핑 등 다른 홈쇼핑 방송업체도 속옷 프로그램방송과 관련해 방송시간대를 조정하고 마네킹 등을 이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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