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체감경기 ‘뚝’… 소비재수입 ‘쑥’

  • 입력 2002년 9월 29일 18시 01분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경기 상승세가 점차 주춤해지고 있다. 기업들의 4·4분기(10∼12월) 자금사정도 아직 괜찮은 편이지만 상승세는 둔화할 전망이다.

또 올 들어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해외여행 수지가 큰 폭의 적자를 보인 가운데 이처럼 소비재 수입도 급증하면서 국제수지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소비자 체감경기 상승세 주춤〓한국은행이 16개 도시 2509가구를 조사해 내놓은 ‘3·4분기(7∼9월)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동안 경기전망에 대한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5로 나타났다.

이는 기준치(100)보다는 높지만 1·4분기(1∼3월) 123에서 2·4분기(4∼6월) 119로 떨어진데 이어 하락세가 지속됐다. 소비자 체감경기가 아직은 긍정적이지만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향후 생활형편에 대한 전망은 1·4분기 105에서 2·4분기 103에 이어 101로 낮아졌다. 6개월 내에 물가와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소비지출계획은 올 들어 120 수준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16으로 떨어져 가계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먼저 교육비 외식비 의류구입비 오락문화비 등을 줄일 계획이며 부동산 매입 계획도 8%에서 7%로 줄었다.

▽기업 자금사정 호조세 둔화〓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조사한 4·4분기 자금사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29.4로 자금사정을 낙관하는 기업이 많았다. 그러나 3·4분기의 142.6보다는 낮아져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기업들은 기업금융상의 최대 애로사항으로 환율변동에 따른 환위험 관리(29%)를 꼽았으며 4·4분기 적정 금리수준(3년물 회사채 기준)을 6.3%라고 답했다.

그러나 영업상황은 밝게 전망됐다. 내수(145.6)는 아시아경기 및 대통령선거에 힘입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았으며, 수출(132.3)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재 수입 급증〓한국은행은 올 들어 8월말까지 총 수입액은 967억91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고 29일 밝혔다.

이 가운데 특히 소비재 수입액은 128억7650만달러로 작년동기 대비 22.1%나 증가했다. 이는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고 금리도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1∼8월중 원자재 수입이 3.7% 줄고 자본재 수입도 3.2% 증가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품목별로 보면 외제승용차는 8월말 현재 3억859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작년 동기보다 165.8% 늘었다. 세탁기(119.6%) 모피의류(90.7%) TV(77.4%) VTR(42.8%) 에어컨(36.6%) 골프용품(26.8%) 악기(18.9%) 술(18.8%) 담배(17.8%) 시계(15.4%)도 수입증가율이 높은 편이었다.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추이(%)

연도

상승률

1990

52.0

1993

-3.7

1994

4.3

1995

-1.5

1997

8.2

1998

-18.4

1999

-13.5

2000

1.4

2001

7.9

2002

14.8

상승률은 200년 9월 25일 기준, 나머지는 연간 기준. 자료:부동산뱅크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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