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금 투입은행 임직원엔 싼 대출금리

  • 입력 2002년 9월 24일 17시 44분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이 자사 임직원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정상적인 은행보다 훨씬 싼 대출이자를 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을 받아 연명하는 은행들의 도덕적 해이가 또다시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임직원 대출금리(가중평균금리)는 조흥은행이 연 4.27%로 가장 낮았으며 우리은행(연 4.47%), 제일은행(연 4.83%) 등이 뒤를 이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들 3개 은행의 임직원 대출금리는 일반인에 대한 신용대출금리(연 10∼12%)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담보대출금리(연 6∼7%)보다도 낮은 것.

반면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은행은 연 7.52%로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국민(연 6.46%) 신한(연 6.00%) 하나(연 6.91) 한미(연 7.48%) 등 우량은행들은 6∼7%대로 일반인의 담보대출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방은행은 부산(연 5.57%) 대구(연 5.18%) 전북(연 6.00%) 등이며 국책은행의 자사 임직원에 대한 대출금리는 수출입은행 연 5.0%, 기업은행 연 6.0%, 산업은행 연 6.4% 등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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