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 투입 3개銀, 임직원에 대출이자 절반 깎아줘

  • 입력 2002년 9월 24일 17시 38분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이 자사 임직원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정상적인 은행보다 훨씬 싼 대출이자를 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을 받아 연명하는 은행들의 도덕적 해이가 또다시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임직원 대출금리(가중평균금리)는 조흥은행이 연 4.27%로 가장 낮았으며 우리은행(연 4.47%), 제일은행(연 4.83%) 등이 뒤를 이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들 3개 은행의 임직원 대출금리는 일반인에 대한 신용대출금리(연 10∼12%)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담보대출금리(연 6∼7%)보다도 낮은 것.

반면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은행은 연 7.52%로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국민(연 6.46%) 신한(연 6.00%) 하나(연 6.91) 한미(연 7.48%) 등 우량은행들은 6∼7%대로 일반인의 담보대출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방은행은 부산(연 5.57%) 대구(연 5.18%) 전북(연 6.00%) 등이며 국책은행의 자사 임직원에 대한 대출금리는 수출입은행 연 5.0%, 기업은행 연 6.0%, 산업은행 연 6.4% 등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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