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백화점 “과일 확보하라”…태풍영향 낙과많아

  • 입력 2002년 9월 4일 18시 02분


백화점들이 추석용 과일선물세트의 가격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낙과(落果)가 많아 과일값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 현대백화점은 4일 추석선물세트 안내전단의 과일세트 가격은 ‘시세기준’이라고 표기했다. 현대는 10일경에나 가격을 결정할 예정인데 하우스배(15㎏) 11만∼12만원, 사과 최상품(10㎏) 12만원 등으로 잡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31일 시작하려던 청과 예약판매를 1주일 미뤘다.

한솔CS클럽은 3만7000원에 팔리는 배 7.5㎏를 공동구매를 통해 1만8900원에 판매했지만 태풍 이후 주문이 폭주해 2일 행사를 중단했다.

롯데백화점은 선물용 사과 선물세트(7만∼9만5000원)와 배선물세트(7만5000∼9만5000원)의 가격을 정해 지난달 광고전단을 배포했지만 2, 3일내 가격을 조정할 계획. 신세계백화점은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전단에 표시된 가격으로 팔기로 했다.

과일파동은 올 추석은 물론 내년 설에도 재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물량확보 작전에 나섰다. 신세계 이마트는 전남 나주에서 가져오던 배를 경기 평택, 전북 고창 등에서 구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조세규 과일담당 바이어는 “사과의 주산지인 경북 지역의 피해가 커 선물세트를 만들 만한 사과를 찾기 힘들 정도”라며 “경북 지역을 돌며 물량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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