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곳중 1곳 ‘윤리헌장’ 도입… 전경련 500곳 조사

  • 입력 2002년 8월 25일 18시 28분


미국 엔론사의 회계부정 등으로 기업윤리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기업들이 윤리헌장을 제정하는 등 ‘윤리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02년 기업윤리 실태조사’ 결과 292개 응답 기업 중 절반가량(49.7%)이 윤리헌장을 만들어 실천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는 1999년 21.8%, 2001년 45.2%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30대 기업집단 소속 대기업은 80개 응답사 중 76.3%가 윤리헌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부패를 추방하려는 국제움직임과 부패방지법 발효 등 국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투자자들의 기업감시 기능이 강화됨에 따라 윤리경영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리헌장을 도입한 기업들은 ‘윤리헌장 제정 후 경영 여건에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66.9%), ‘윤리경영과 매출액에 상관관계가 있다’(77.9%), ‘윤리경영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79.6%)고 답했다. 아울러 조사 대상이 된 거의 모든 기업(95.0%)이 ‘윤리경영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윤리헌장을 만든 기업들은 ‘가장 중시할 윤리 문제’로 △소비자 관계(40.8%) △내부 규정 준수(36.6%) △납품 및 공급업자와의 관계(23.4%)를 꼽았다.

윤리경영을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기업도 17.2%로 작년의 13.1%에 비해 다소 늘었으며 내부신고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은 38.6%였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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