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李금감위장 “현대투신 매각 이달중 MOU체결”

  • 입력 2002년 8월 7일 18시 15분


이근영(李瑾榮·사진) 금융감독위원장은 7일 현대투신 매각과 관련해 “현재 미국의 프루덴셜생명보험이 실사를 진행중이며 지난해 인수를 포기했던 AIG와 다른 외국계 투자회사 등 3곳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달 말까지 이들 3개사 중 한 곳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양해각서를 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들과 만나 “하이닉스반도체, 현대투신 등 부실기업 처리는 이달 말까지 윤곽을 잡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조흥 제일 외환은행 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합병을 주도할 생각이 없으며 보유주식 매각을 통한 민영화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금융 전문가들은 국내시장을 감안할 때 전국 규모의 은행은 3∼5개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고 있어 다른 은행들도 생존차원에서 짝짓기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공적자금을 받은 서울은행이 하나은행에 합병되면 인력 줄이기와 점포 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민은행은 통합 효과를 보고 있는가.

“통합된 국민은행은 10월에 전산 통합이 마무리되면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다. 소형 은행들은 앞으로 전산투자비를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다.”

-국내 증시 안정을 위해 불공정거래 및 회계감리 등을 완화할 계획이 있나.

“시장이 불투명할수록 회계 분식과 내부자거래 등에 대한 조사 및 제재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미국 증시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가 차별화 현상을 보인 것은 이 같은 시장규율 확립이 밑거름이 됐다고 본다.”

-UBS워버그증권에 대한 제재 수위는….

“현재 조사를 마치고 16일 금감위 정례회의를 열어 제재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외국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만큼 외국 언론에 제재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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