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업 경기전망 급락세…전경련 실사지수 발표

  • 입력 2002년 8월 4일 18시 43분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8월의 기업 경기실사지수(BSI)가 100.4에 머물렀다고 4일 밝혔다.

실제 경영상황을 나타내는 7월 실적 BSI는 97.3으로, 지난해 11월(BSI 95.9) 이후 9개월 만에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전달보다 좋아질 것으로 낙관하는 기업이 비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최고조였던 5월(143.0) 이후 3개월 동안 급락하고 있어 경영환경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전경련은 기업 체감경기가 위축되는 이유로 △미국 자본시장 불안으로 세계 실물경기 회복세 지연 △국내 증시의 동반 침체로 소비위축과 투자회복 지연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수출경쟁력과 채산성 악화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대통령선거 등 계속되는 행사로 기업활동력 저하 등을 꼽았다.

분야별로는 내수(BSI 107.9), 수출(제조업 104.7), 투자(103.9), 자금사정(114.8), 고용(104.5) 등이 아직까지 호조세를 보였으나 기대치는 둔화되고 있다. 채산성(101.8)이나 재고(103.8) 수준은 7월과 비슷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경공업(94.2)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로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100 미만을 나타냈다.

중화학공업(101.8)은 보합세를 보였다. 철강(75.0) 조선(77.8) 등이 크게 악화될 전망이지만 디지털TV 및 휴대전화 수출이 잘 되는 정보통신(113.4)과 임금단체협상이 마무리돼 정상조업이 시작된 자동차산업(116.2)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기 때문.

비제조업(102.6)은 비수기이면서도 건설(106.8)과 유통(107.8)의 영향으로 보합 수준을 유지했다.

전경련은 “미국발 금융불안 등 대외 충격 요인을 완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실물경기 둔화에 대비해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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