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40社 2분기실적]통신-호조, 금융-보합, 자동차-약세

  • 입력 2002년 7월 17일 17시 37분


2·4분기 기업 실적이 1·4분기보다 후퇴할 것이란 예상은 새삼스럽지 않다. 1·4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데다 4월 이후 반도체 값 하락, 미국 정보기술(IT)경기 회복 지연, 원화 강세 등 악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3·4분기를 더 우려하고 있다. 3·4분기 기업 순이익은 2·4분기보다는 나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4분기 실적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이나 미국 경기에 따라 3·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4분기에 가린 2·4분기 실적〓삼성전자 국민은행 KT 한국전력 등의 2·4분기 순이익은 1·4분기보다 모두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많은 악재를 고려하면 2·4분기 기업 성적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현대증권 예상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30개 업체 가운데 2·4분기 영업이익이 1·4분기보다 줄어든 업체는 10개다. 반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업체는 삼성SDI 등 5개사에 불과하다. 2·4분기 실적이 1·4분기 실적에 가렸다는 얘기다.

업종별로는 △통신 호조 △금융 보합 △자동차 약세 반전 등으로 요약된다.

LG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KTF SK텔레콤 등 통신서비스 업체는 가입자들의 월 평균 사용시간과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해 꾸준히 좋은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 업종에서는 국민은행의 2·4분기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졌다. LG증권은 국민은행의 2·4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32.2% 감소한 455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에 대한 충당금 규정이 강화돼 2·4분기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계대출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신용카드업에 대한 규제도 강화돼 영업환경이 나빠질 것 같다”고 밝혔다.

▽환율 영향 커질듯〓원화 강세에 따라 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환율 하락 수혜주인 한국전력은 3·4분기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LG증권은 한국전력의 순이익은 2·4분기보다 3110억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한국전력의 3·4분기 순이익 예상치를 전 분기 대비 100% 늘어난 1조5086억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대표적인 수출주인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은 3·4분기에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두 업체의 3·4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각각 240억원, 770억원 감소할 것으로 LG증권은 예상했다.

현대증권 정태욱 상무는 “최근 연말 원달러 환율 예상치를 1160원으로 낮췄다. 이를 반영하면 3·4분기 실적은 현재 예상치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며 “올해 중 이익 증가에 따른 주가 상승 계기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엇갈리는 삼성전자 전망〓삼성전자의 2·4분기 순이익에 대해 현대증권은 1조6780억원, LG증권은 1조5930억원, 대우증권은 1조8000억원 등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2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3·4분기 순이익 예상치도 마찬가지. 대우증권과 LG증권은 1조5500억∼1조5950억원으로 추정했고 현대증권은 1조8050억원으로 예상했다.

엇갈린 전망은 삼성전자를 둘러싼 다양한 변수 때문. 원화 강세, D램가격 약세 등은 부정적 요인. 반면 휴대전화 LCD 가전 등에서 실적과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D램 부문도 시장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어 가격이나 환율에 따라 실적이 급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회사별 3·4분기 순이익 증감 추정
현대증권LG증권
증가21개사증가24개사
감소11개사감소12개사
기타8개사기타4개사
증감은 2·4분기 대비. 기타는 이익이 동일하거나 전년도와 비교할 수 없는 경우

회사별 2·4분기 순이익 증감 추정
현대증권LG증권
증가22개사증가18개사
감소14개사감소20개사
기타4개사기타2개사
증감은 1·4분기 대비. 기타는 이익이 동일하거나 전년도와 비교할 수 없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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