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의 후계 구도는]박삼구 부회장 승계 유력

  • 입력 2002년 7월 14일 18시 31분


금호그룹의 회장직은 1년4개월여간 사실상의 회장 대행 역할을 해온 박삼구 부회장(사진)이 승계할 전망이다. 또 그룹 부회장직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사장이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박 회장도 형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박 명예회장과 박 회장의 자녀 등 3세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그룹의 지분 보유도 형제 공동경영과 경영권 승계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금호그룹의 지주회사에 해당하는 금호석유화학의 지분은 박 명예회장과 박 회장이 각각 3.62%, 박 부회장과 박 사장이 각각 3.56%씩을 갖고 있다.

박 회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박 부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겨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폐암증세가 재발한 최근에는 박 부회장에게 회장직 취임을 직접 권유했으나 박 부회장이 “건강을 되찾아 경영일선에 복귀하라”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 안팎에서도 박 부회장의 회장 승계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다만 시기를 놓고 △장례식 직후 △49재가 끝난 9월초 △연말경 등으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부회장의 측근 임원은 “박 부회장이 형(박 회장)에게 각별한 우애를 갖고 있는 데다 금호산업 타이어부문 지분 매각 등 굵직한 구조조정현안이 걸려 있어 당분간은 회장 승계에 대한 ‘금언령(禁言令)’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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