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품덕 톡톡” 홈쇼핑 월드컵 ‘대박’

  • 입력 2002년 6월 30일 18시 59분


한일 월드컵 대회가 끝났다.

대회 기간에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생산 출하 등 6월의 거시경제지표는 잿빛이 되겠지만 적어도 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 부문에서만큼은 재미가 쏠쏠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매출액 다소 증가〓현대홈쇼핑은 구매한 금액의 50%를 적립금으로 돌려주고 현대자동차의 신차 ‘클릭’ 39대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 월드컵기간 중 30억∼35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순지출했다. 그 덕분에 6월 한 달 동안 신규고객이 20만명 늘었다. 월드컵 시청으로 고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푸짐한 경품 제공 덕분에 신규 고객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 이들 덕분에 올해 말까지 기대되는 추가이익은 약 50억∼60억원 수준.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10억∼20억원어치의 경품을 내걸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10% 정도 늘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과 할인점의 6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작았다. 롯데백화점은 6월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지만 3월 26.2%, 4월 15.6%, 5월 14.7% 등 올해 1∼5월까지 월별 신장률과 비교할 때 가장 낮은 수치다. 월드컵 개막 후 소비자들이 TV 시청이나 거리응원을 하느라 쇼핑에 눈을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타 업체들도 이미지 제고 효과〓대부분의 금융계는 경품을 내걸기보다는 주로 길거리 응원을 지원하면서 은행 이미지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하나은행과 제일은행은 각각 5000만원, 3000만원을 들여 시민 수천명에게 음료수와 두건 등을 나눠줬다. 은행 홈페이지에 고맙다는 인사가 쇄도하는 등 기업 이미지가 한층 높아졌다고 자체 분석했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10억달러를 쓴 현대자동차는 한일 양국 20개 경기장에 2개씩 광고판을 설치해 30억달러 이상의 광고 효과를 올리는 등 월드컵 마케팅 효과를 80억달러 이상으로 보고 있다. 또 현대차는 일본 내 인지도가 월드컵 이전보다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이 당초 예상보다 적게 들어오면서 항공, 호텔, 관광 등의 업계는 월드컵 기간에 대체로 매출액이 줄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각 기업의 월드컵 마케팅 효과
업체마케팅 효과
롯데백화점6월 매출액 3946억원, 지난해 동기 대비 10.3% 증가
현대백화점6월 매출액 2096억원, 지난해 동기 대비 10.1% 증가
신세계 이마트6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 증가
현대홈쇼핑순수비용은 30억∼35억원, 기대 수익 50억∼60억원
LG홈쇼핑6월 매출액 1700억원, 지난해 동기 대비 90% 증가
하나은행5000만원 쓰고 이미지 제고 효과
제일은행3000만원 쓰고 이미지 제고 효과
현대자동차10억달러 쓰고 80억달러 이상 효과. 일본 내 인지도 2배 상승
대우자동차보험료 2억원 지출, 80억원 매출액 상승
아시아나항공6월 40억∼50억원 적자 예상
호텔롯데6월 매출액 98억원, 지난해 동기 대비 10.9% 감소
자료: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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