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1213.5원… 18개월만에 최저

  • 입력 2002년 6월 24일 18시 36분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또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으로 한국 증시도 침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떨어진 달러당 1213.5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2000년 12월19일(1209.2원)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달러 매물이 대량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지난주 말보다 5.1원 떨어졌다. 팔자 매물이 늘면서 환율은 하락 폭이 점차 커져 한때 9원가량 급락한 1210.7원에 거래되자 재정경제부가 급히 시장에 구두개입해 하락 폭을 줄였다. 재경부는 한국은행과 수시로 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빠른 속도로 떨어지거나 세계시장에서 일본과 다투는 주요 수출품목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원-엔 환율이 100엔당 980원대로 하락하면 외환당국이 직접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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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춘 외환은행 과장은 “환율 급락에 따른 심리적 불안을 막고 수출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떨어지면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10.61포인트(1.36%) 떨어진 767.92로 장을 마쳐 4개월여만에 77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6일 연속 하락하며 7개월여만에 63선으로 추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일부 기관투자가의 손절매와 개인의 투매로 한때 755.81까지 폭락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하락 폭이 줄었다. 오전에 하락세를 보였던 나스닥선물 가격이 장 마감 무렵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요인이었다. 코스닥지수는 1.90포인트(2.89%) 떨어진 63.91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최근 6일간 11.7%나 떨어졌으며 연중 최고치(94.30)에 비해선 32.5%나 폭락했다. 고객예탁금도 이틀 만에 2952억원 줄어든 9조6626억원으로 올 들어 가장 적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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