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2곳 중 1곳은 신용카드 안 받는다

  • 입력 2002년 6월 15일 22시 28분


신용카드를 받는다고 붙여놓고도 지난 1년간 한 번도 받지 않은 가맹점이 2곳 중 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비씨카드에 따르면 전국 247개 업종, 239만4000개 가맹점 가운데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신용카드를 한 번 이상 받은 가맹점 비율은 51.0%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3월말 조사 때의 신용카드 접수율(45.4%)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지만 가맹점들은 여전히 신용카드 받기를 꺼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보훈매점의 경우 가맹점 133곳 가운데 무려 118곳이 1년간 ‘실적 전무(全無)’로 나타났다. 교육테이프판매점도 1923곳 가운데 1705곳이 카드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택시업계는 2만2888대의 택시가 가입했으나 6086대만 실적이 있고 1만6802대(73%)는 한 번도 카드를 받지 않았다.

신용카드를 잘 받지 않는 업종으로 알려져 있는 법률·회계서비스업소는 1만2743곳의 가맹점 가운데 8874곳(69%)이, 부동산중개업소는 가맹점의 68%가 카드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

특히 공공기관 가운데 4118곳이 가맹점으로 가입했으나 2556곳(62%)이 최근 1년간 신용카드를 한 번도 받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대형할인점은 가맹점의 88%가 카드를 한 번 이상 받아 그 비율이 가장 높았고 노래방이 87%로 그 뒤를 이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세원(稅源) 노출을 꺼려 가맹점에 가입하고도 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많은 편”이라며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 의료비공제 등을 받기 위해서는 카드를 받는 가맹점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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