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식투자도 축구전략 처럼”

  • 입력 2002년 5월 27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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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의 월드컵축구팀 평가전에서 주식투자전략을 찾아라.’

주식투자도 축구처럼 상대방을 꺾고 이겨야 하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이번 경기에서 투자전략을 배울 수는 없을까.

우선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유상철 박지성 김남일 등 한국팀 선수들은 전후반 90분을 뛰고도 힘이 남아돌 정도로 체력이 강했다. 이런 체력은 선수들이 포지션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전략을 가능하게 했다.

주식투자를 하려면 사려는 종목이 어떤 회사인지, 지금 주가가 적정수준인지, 현재 증시는 상승기인지 하락기인지 등에 대해 공부하고 장세에 맞게 손절매를 한다든가,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원칙을 반드시 세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둘째, 스피드다. 프랑스의 첫 골을 넣은 다비드 트레제게의 가위차기 발리슛과 박지성의 중거리 대포슛, 크리스토프 뒤가리의 전광석화 같은 세프플레이슛 등…. 수비수가 공을 기다리는 순간, 공격수는 나비처럼 날아들어 벌처럼 쏘곤 했다. 남들이 알아채기 전에 과감하게 주식을 샀다가 사람들이 달려들 때 높은 값에 팔고 빠지는 스피드가 성공투자의 지름길이라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셋째, 마무리 잘해야 고수. 후반 44분에 수비수인 프랑크 르뵈프에게 역전골을 당한 것은 우리 팀이 후반전 중반 이후 다소 냉정함을 잃은 탓이 컸다. 주식투자도 사는 것보다는 파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무리를 잘해야 손절매로 손실을 줄이고, 오르는 주식은 끝까지 갖고 있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넷째, 길목 지키기다. 홍명보 선수의 수비가 돋보이는 것은 공이 갈만한 곳에 먼저 가서 공격의 흐름을 끊기 때문이다. 설기현의 그림 같은 헤딩슛도 길목 지키기의 좋은 예. 돈 되는 정보를 찾고, 남들이 하지 않는 생각을 하고, 한 발 앞서 좋은 종목을 발굴해야 하는 것.

다섯째, 자신감이다. 축구에는 절대강자가 없다. 우승 후보가 예선에서 탈락하고 월드컵에 처녀 출전한 팀이 4강까지 오르는 이변은 언제든지 일어난다. 증시도 마찬가지. 증시 변화에 한 발 앞서 대응하면서 새로운 투자기법을 갈고 닦는 투자자가 성공하기 마련이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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