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현대車 ‘엔진 로열티’ 받는다

  • 입력 2002년 5월 5일 18시 21분


현대자동차는 다국적 자동차회사 다임러크라이슬러그룹, 일본 자동차회사 미쓰비시자동차와 함께 승용차 엔진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김동진(金東晉) 사장과 다임러크라이슬러그룹의 크라이슬러부문 디터 제체 사장, 미쓰비시차 소노베 다카시(園部孝)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설립 계약체결 조인식을 가졌다.

이달 내 미국에서 출범할 예정인 합작법인의 사명은 ‘글로벌 엔진 얼라이언스’로 정해졌으며 지분은 3사가 같은 비율로 갖기로 했다.

3사는 현대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인 뉴EF쏘나타 후속 차종 NF(프로젝트명)의 엔진을 기본으로 배기량 1.8∼2.4ℓ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공동 개발한다.

현대차가 2004년 3월, 크라이슬러가 2005년, 미쓰비시가 2006년부터 각자 생산해 각사 승용차에 장착할 예정이다. 3사를 합친 엔진 생산규모는 연간 150만대.

3사는 또 앞으로 이 엔진을 북미 지역에서 공동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는 “우리의 엔진설계도를 합작법인에 제공함으로써 5년간 수백억원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며 “동급 차량 엔진 생산라인을 공유함으로써 3사 모두 엔진개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의 제체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사실상 미쓰비시·현대차와의 최초 합작사업”이라며 “향후 더 큰 합작으로 이어지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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