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호텔들 '정보화' 전쟁…객실 PC-PDA 갖춰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21분


한 외국인 투숙객이 호텔 객실 안에 마련된 노트북으로 자료를 찾고 있다.
한 외국인 투숙객이 호텔 객실 안에 마련된 노트북으로 자료를 찾고 있다.
여행객들이 찾는 ‘좋은 호텔’의 조건이라면 과거에는 흔히 전망과 분위기가 꼽혔다. 그러나 요즘은 손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호텔이 인기다. 호텔의 ‘미모’보다 ‘머리’가 중요해진 것.

사업상 방문한 외국인은 문서 작업과 인터넷이 지원되는 호텔을, 여행객들은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정보를 구할 수 있는 호텔을 찾는다.

각 호텔의 최신 정보화 시스템 도입 경쟁도 치열하다. 모든 객실에 유무선 근거리통신망(LAN)을 설치하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미 기본. 최근에는 맨몸으로 가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정보화 시스템도 도입되고 있다.

▽노트북이 없어도 된다〓롯데호텔은 최근 비즈니스맨들을 위해 신관 25층부터 29층까지 95실을 고급 사무실처럼 고쳤다. 펜티엄4 데스크톱 PC뿐만 아니라 팩시밀리와 프린터, 휴대전화까지 준비해 업무를 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배려한 것.

웨스틴조선호텔도 객실에 노트북과 복사기 등 사무용 기기를 2000년 말부터 설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에는 280여 객실에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까지 준비했다. 투숙객은 호텔 밖에서도 PDA를 통해 메일 확인이나 길 찾기, 통역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랜드하얏트호텔은 올 3월 기존 케이블망을 디지털 시스템으로 재정비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더 많은 외국 손님이 올 것으로 예상돼 호텔의 정보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디지털화된 후 국제통화의 음질이 훨씬 깨끗해지고 데이터 전송 속도도 3배 이상 빨라졌다고 호텔 측은 전했다.대부분 호텔의 객실에 마련된 데스크톱 PC는 신제품이 나오면 바로 사양이 최신형으로 업그레이드된다.

▽꼭 필요한 정보만 모은 호텔 정보화 시스템〓서울프라자호텔 대부분의 객실에 마련돼 있는 노트북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고객이 객실 문을 열면 전용 웹브라우저가 작동하면서 호텔 측이 제공하는 뉴스 날씨 관광정보 등의 생활 정보가 노트북에 나타난다. 게임 영화 운세 등 오락 서비스도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제공된다. 이는 올 4월 서울프라자호텔이 매지넷(www.maginet.net)의 호텔 정보화 시스템인 ‘아이리스’를 본격적으로 가동했기 때문.

루넷(www.roonets.com)이 제공하는 호텔정보화 시스템 ‘관광 비즈니스 정보 시스템(TBIS)’도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힐튼서울호텔, 제주 크라운프라자호텔 등에 도입돼 뉴스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밖의 다른 서비스〓신라호텔은 비즈니스센터에 블룸버그 서비스 단말기를 설치해 24시간 전 세계 국제금융정보를 제공한다. 투숙객들은 국제유가 증권 환율 금리 등의 다양한 정보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신라호텔의 TV는 투숙객이 객실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 자동적으로 음량이 줄어든다. 롯데호텔은 비즈니스맨들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발행되는 150여개 신문을 갖춰놓고 있다. 비록 고객들이 자주 찾지 않는 신문일지라도 다양하게 준비해 모든 투숙객을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주요 호텔이 시행중인 정보화 서비스
호텔주요 서비스
롯데객실 내 데스크톱 PC와 사무기기 설치, 초고속 무선 인터넷 도입, 150여개 신문 제공, 비즈니스 센터 운영
웨스틴조선객실 내 데스크톱 PC와 사무기기 설치, PDA 준비, 휴대전화 대여, 초고속 무선 인터넷 도입, TBIS 시스템 도입
그랜드하얏트디지털 시스템 도입, 초고속 무선 인터넷 도입
서울프라자객실 내 노트북과 사무기기 설치, 아이리스 시스템 도입
신라모든 객실 유·무선 랜 설치, 24시간 블룸버그 서비스, 5월 말부터 객실내 휴대전화 준비, TV 볼륨 자동조절장치
자료:각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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