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광고]방콕발 '다이어트 펩시' 광고

  • 입력 2002년 4월 29일 17시 40분


고전이 될 만한 광고라 하기엔 조금은 함량미달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코너를 읽는 사람이 전문가가 아니라 일반 독자들이라는 점을 감안해 난해하고 많은 부연 설명이 필요한 광고는 배제하고 알기 쉬운 광고를 골랐습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광고전쟁은 유명하지요. 지금도 지구촌 어디에선가는 서로 ‘피 터지는’ 비교광고 전쟁을 벌이고 있을 겁니다.

여기 나른한 봄날 오후에 비타민C같이 청량한 방콕발 다이어트 펩시 광고를 소개합니다.

흑백TV를 거쳐 컬러TV 시대에도 덩치만 큰 미련한 톰은 도토리만한 꾀돌이 제리에게 연신 KO패를 당하지요. 그 연패의 끝은 보이지 않습니다. 불쌍한 톰, 고민 끝에 마침내 비장의 카드를 꺼냅니다.

“그래, 네가 안나오면 내가 쳐들어간다!”

문제는 방법.

“트로이목마로 저 쥐구멍을 통과하기엔 어림없고 그렇다고 탱크로 밀어붙여?”

“제리 몰래 소리 없이 침투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 끝에 결론을 내립니다.

“그래, 내 몸을 줄이자!”

“어떻게 다이어트를 하지? 무작정 굶어? 채식? 헬스???”

그 순간 톰의 눈에 들어온 구세주가 있으니 바로 다이어트 펩시. 이쯤 되면 이 광고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모두들 눈치챘겠죠?

참 즐겁게 이야기하고 참 쉽게 표현합니다.

우리나라 광고주들이 좋아하는 제품도 크게 보입니다. 그 어디에도 “다이어트 펩시를 마시면 살이 안찝니다”라는 말은 없습니다.

좋은 광고가 갖추어야 할 ‘Simple, Unique, Enjoy, Story’가 이 한 장의 사진에 다 담겨 있습니다.

마치 ‘톰과 제리’의 결정판이라 할만한 유머가 숨어있죠. 조카와 삼촌이, 아빠와 딸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즐거운 광고입니다.

이국원·금강기획 크리에이티브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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