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JAPAN]DVD도 척척…＂PS2는 재주덩어리＂

입력 2002년 4월 24일 15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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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시판한 플레이스테이션2(PS2)는 탄생 두 돌 만에 전 세계 80개국에서 2700만대가 팔려나갔다. 한국에는 2월 말에 들어와 한 달여 만에 약 10만대가 팔려 역시 인기를 끌었다. 까만 외형에 가로 30㎝, 세로 18㎝, 높이 7.8㎝의 신기한 재주덩어리 PS2를 ‘해부’해 보자.》

▽PS2는 ‘컴퓨터엔터테인먼트시스템’〓SCE는 PS2를 ‘컴퓨터엔터테인먼트시스템’이라고 부른다. 본 기능인 게임기 역할과 DVD, CD 플레이어 등 가전제품 기능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

비디오 게임기로서의 PS2는 가정용 TV와 연결해 화려한 그래픽과 음향을 즐길 수 있다. PS2에는 기존 CD 게임타이틀도 사용할 수 있지만 실물에 가까운 음향과 화질을 위해서는 DVD타이틀이 제격이다. DVD의 저장용량은 한 면이 4.7GB로 양면 모두 9.4GB까지 사용할 수 있어 저장용량이 700MB인 CD보다 내용이 다양하고 그래픽이 화려하기 때문이다.

PS2는 보는 즐거움 외에 ‘만지는’ 즐거움도 있다. PS2 컨트롤러에 내장된 ‘듀얼쇼크’ 기능 덕분이다. 미세한 조작에 따라 255단계로 민감하게 반응해 게임 도중 손이 부르르 떨리는 진동을 느낄 수 있다.

PS2 전면에는 외부장치를 끼울 수 있는 슬롯이 여러개 있는데 이 중 왼쪽 상단에 위치한 것이 메모리카드 슬롯이다. 게임 시작 전에 메모리 카드를 끼워두면 게임 내용을 저장했다가 다시 불러 올 수 있어 대용량의 게임을 즐기는 데도 부담이 없다. 이외에도 PS2에는 총이나 자동차핸들 등을 끼울 수 있는 USB포트가 있다.

PS2의 본체 밑에는 인터넷 연결을 위한 네트워크 접속단자가 달려 있다. SCE는 PS2브로드밴드로 불리는 이 단자를 통해 앞으로 PS2를 인터넷에 연결해 DVD 음악 게임 등을 다운로드하고 해외의 다른 게이머들과 네트워크 게임도 벌이는 기능을 선보일 계획. 일본과 미국에서 각각 이달 말과 8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며 한국에서도 연내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DVD, CD 플레이어로서의 PS2〓DVD 플레이어로서의 PS2도 다른 DVD플레이어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다. 음향과 영상을 모두 디지털신호로 내보내기 때문에 디지털 TV와 돌비디지털사운드를 지원하는 홈시어터시스템을 사용하면 두 배 이상 깨끗한 화질에 입체적인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PS2를 CD 플레이어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스피커를 연결하는 것이 좋다. PS2의 광출력 단자에 스피커를 연결하면 된다.

기존 PS1에서는 컨트롤러를 이용해 오디오만 재생했지만 PS2는 CD와 더불어 복잡한 DVD조작을 위해 DVD 전용 리모컨이 딸려 있다.

▽사용시 주의사항〓PS2는 불법개조를 방지하기 위해 내부에 우표 같은 실이 붙어있다. 기계를 개조하기 위해서 이 실을 뜯게 되면 인쇄돼 있는 글씨가 바뀌게 돼 일체의 애프터서비스를 받을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편리하게 애프터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구입일자와 구입한 곳이 적힌 PS2 포장 박스를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