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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5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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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제작본부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는 오경수 차장(35·사진)은 제작자보다는 연기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광고주 앞에서 광고기획안을 직접 연기로 설명하다가 “직접 출연해 보라”는 제의를 받아 처음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아 그동안 조연으로 출연한 광고가 줄잡아 20여편.
1995년 대홍기획 롯데제과팀에서 일할 때 롯데제과 껌 광고에 간판 작업공으로 출연한 게 처음이었다. 가장 최근에는 해찬들 ‘태양초고추장편’에서 ‘무서운 여형사’로 나온 모델 변정수씨 앞에서 겁없이 까불다 호되게 당하는 ‘범죄자’로 출연했다. 세콤 광고에서는 탤런트 노주현씨의 집을 털러 들어갔다가 붙잡히는 도둑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오 차장의 연기자로서의 ‘끼’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빛을 발했다.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미국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노래와 춤을 똑같이 따라한다는 소문이 친구들 사이에 퍼지면서 학교 축제 때마다 ‘단골 손님’으로 무대에 올랐고 이웃 학교에 ‘게스트’로 초대되기도 했죠.”
국민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줄곧 광고회사에서 근무한 그는 요즘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광고업계에서 함께 일하던 친구가 영화감독으로 전업(轉業)해 조만간 영화를 찍을 계획인데 이 영화에 조연급으로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
그는 “광고일도 포기하지 못할 매력이 커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면서도 “다만 ‘제2막의 무대’가 펼쳐질 수도 있다는 설렘이 앞선다”고 말했다.
95년 대홍기획에 입사하면서 광고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미국계 광고회사인 맥켄에릭슨을 거쳐 2000년 6월부터 제일기획에서 일해왔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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