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기업 리더들]부실기업 법정관리인 ‘한화맨’ 두각

  • 입력 2002년 4월 10일 18시 08분


부실기업 법정관리인 가운데는 한화그룹 출신 경영인이 눈에 띄게 많다. ‘한화맨’들의 구조조정 솜씨와 경험을 경제계 등에서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우완식(禹完植·64) 전 한화에너지 부회장은 최근 인천정유 법정관리인으로 내정됐다. 그는 99년 한화에너지의 정유와 에너지 판매 부문을 성공적으로 현대정유에 팔았다. 또 미국의 유명한 에너지회사인 엘파소와의 합작을 통해 한화에너지의 나머지 한 축인 발전 부문도 무난하게 계열분리시켰다.

㈜두레 에어메탈 법정관리인인 홍종호(洪鍾浩·62) 전 한화에너지프라자 대표이사 전무 역시 뛰어난 추진력으로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우 전 부회장이 한화에너지 매각 및 계열 분리를 총괄 지휘했다면 홍 전 전무는 현장사령관 역할을 했다는 평.

법정관리 중인 대우통신㈜ 대표인 김용구(金容九·58) 전 한화정보통신 사장도 한화가 배출한 구조조정 전문가. 그는 그룹의 모기업인 ㈜한화가 지금과 같은 체제를 갖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96∼98년 ㈜한화 총괄 사장을 지내면서 화약과 무역 부문, 그 뒤 한화정보통신을 ㈜한화로 합치는 데도 큰 몫을 한 것.

새한미디어의 법정관리인인 공태근(公泰根·60) 전 ㈜한화 정보통신부문 부사장은 공장 운영 노하우를 누구보다 잘 아는 경영인으로 꼽힌다. 80년대 중반 그룹 계열사인 한국종합기계에서 근무할 당시 원가절감 개념을 처음 도입하다시피 했고 95년 한화전자정보통신 사장으로 계열사인 이동통신회사 ‘오트론’을 통합했다.

이 밖에 노세래(盧世來·55) 전 한국종합기계(옛 한화기계) 이사는 경기 안양에 있는 ㈜신우의 법정관리인을 지냈다.

이헌진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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