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업계 "IMT-2000이 효자야"

  • 입력 2002년 3월 18일 17시 47분


‘이동통신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될수록 D램 업계는 즐거워진다.’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하는 D램의 70%는 PC에 사용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PC 일변도의 메모리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휴대전화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늘면서 수조원대의 새로운 D램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 PC 경기 침체와 함께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D램이 다시 효자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 서비스가 시작되면 D램 시장이 PC와 휴대전화 단말기의 양강(兩强)체제로 개편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MT-2000 서비스는 D램 업계의 새 희망〓IMT-2000의 가장 큰 특징은 동영상을 송수신할 수 있다는 것. 화상전화 서비스 등이 가능해지면서 새 단말기는 기존 제품에 비해 수십배의 메모리가 필요해졌다.

S램은 집적도가 D램의 25% 수준에 불과하고, D램은 처리속도가 떨어져 차세대 통신서비스에 부적합했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업체들은 복합 D램 칩(chip)을 개발해 휴대전화 단말기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수준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삼성은 지난해부터 이미 노키아와 계약을 하고 매년 10억개의 맞춤 D램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 마케팅팀 김일웅(金一雄) 상무는 “차세대 통신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되면 매년 6억개 이상의 단말기 수요가 생길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대형 단말기 업체와 업무를 제휴, 제품을 대량 납품하고 있어 D램 부문의 지속적이고 획기적인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D램 시장, PC용과 휴대전화용 양강체제로 개편〓올해 휴대전화용 D램은 전체 D램 시장의 5%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PC용 시장에 비해 뒤져 있지만 2005년 이후부터는 점유율이 20%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

교보증권 김영준(金泳埈) 책임연구원은 “PC용 D램과는 달리 휴대전화용 D램은 크기와 기술에서 차별화된 요구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장 형성이 가능하다”며 “휴대전화용 D램은 향후 반도체시장의 최대 화두(話頭)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PC용 D램과 휴대전화용 D램의 차이점
특징PC용 D램휴대전화용 D램
메모리 용량집적도가 높아 메모리 용량이 크다S램에 비해서는 크지만 D램보다는 작다
가격심한 경쟁으로 가격 저렴맞춤 제작으로 상대적으로 고가
전력소모전력소모가 많다전력소모가 적다
구성하나의 트랜지스터와 셀로 구성셀에 자동저장회로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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