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수출 작년 1.7% 늘어…전체 43%차지 사상최고

  • 입력 2002년 3월 4일 18시 34분


지난해 세계경기 침체로 대기업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중소기업의 수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작년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646억달러로 2000년보다 1.7% 증가했다. 비록 작은 폭이지만 대기업 수출액이 21.1%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

특히 벤처기업의 수출액은 56억달러로 2000년보다 14.5% 늘어 새로운 수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총 수출액 가운데 중소기업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43.0%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수출이 이처럼 대기업과 달리 증가한 것은 ‘다변화’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소기업청 판로지원과 박종찬(朴鍾讚) 사무관은 “품목별로는 반도체 의류 인조장섬유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크게 줄었으나 비주력 품목의 수출이 조금씩 늘어 이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박 사무관은 “무선통신 선박용기계 석유화학제품 컴퓨터 등의 수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도 미국과 일본 등 주요시장으로의 수출은 각각 4.9%와 8.5%씩 감소했으나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은 크게 증가했다. 그리스 키프로스 파나마 등은 134∼356%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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