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돈 안드는 선거돼야”

  • 입력 2002년 2월 22일 17시 52분


대표적 민간 경제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올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자치단체 선거 등 양대 선거에서 불투명한 정치자금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전경련은 이날 김각중(金珏中)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회원사 관계자 등 261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41차 정기총회에서 ‘법에 의하지 않은’ 불투명한 정치자금은 내지 않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축사에서 “(정부도) 우리 기업들이 정치권의 부당한 정치자금 요구에서 해방돼 기업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이 선언은 구구절절 맥을 제대로 짚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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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경련 "정치권에 끌려가지 않겠다"

전경련은 ‘기업인의 자율실천 결의사항’과 ‘각계에 바라는 사항’으로 이뤄진 ‘기업인의 결의’를 통해 이익집단의 무리한 요구와 정치권의 선심성 선거공약 자제를 요청하고 ‘돈 안 드는 선거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정치 부문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 고비용 정치구조와 부패고리를 근절해야 한다는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정치, 행정, 사법, 남북관계 등 9개 부문 24개 정책과제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는 김각중 회장, 손길승(孫吉丞) SK회장, 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과 박용성(朴容晟)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재철(金在哲)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수(金榮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조남홍(趙南弘) 한국경영자총협회 상임부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이 참석했다.

박원재기자 parkwj@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與野 “전경련 결의 환영”▼

여야는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법에 의하지 않은 불투명한 정치자금을 내지 않겠다’고 결의한 데 대해 일제히 환영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전경련의 결의가 건전하고 투명한 정치풍토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보며, 또 그렇게 되길 바란다”며 “정치권도 정치풍토의 건전화, 투명화를 위한 자기쇄신의 공동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그동안 ‘법과 제도에 의한 정치자금’을 강조해 온 우리 당은 전경련의 이번 결의를 적극 환영한다”며 “법과 제도에 의한 투명한 정치자금 모금 방안이 국회에서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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