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조선업계 “디지털로 뜨자”… IT도입 활발

  • 입력 2002년 2월 6일 17시 26분


전통 굴뚝산업을 대표하는 조선업계에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선박건조 공정의 효율을 높이고 생산성을 개선하는 ‘디지털 조선소’로 변신하고 있는 것.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2004년까지 총 6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선박건조 공정 가상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개발키로 하고 5일 서울대 등 8개 대학과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공동연구단을 발족시켰다. 이 시스템은 선박 가공에서부터 진수까지의 전 공정을 시뮬레이터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재현함으로써 설비, 인력배치, 공법 등 각 분야의 업무를 사전에 최적화하는 것. 회사측은 연간 300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또 노르웨이 일본 조선소와 4년에 걸쳐 공동 개발한 선박 설계 시스템인 ‘3D CAD(3차원 컴퓨터도면설계)’를 올해부터 현장에 적용, 설계부문의 생산성을 크게 높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생산공정에 대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작업량과 자재소요량 등을 예측하고 공정 자동화율을 높이는 ‘통합생산정보 관리시스템(Hi-CIM)’을 곧 본격 가동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 개발이 완료된 Hi-CIM은 작년에 이미 영업 계약관리 등 일부 분야에 응용됐으며 올해에는 핵심분야인 설계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또 각 협력사와 자재조달 정보를 공유하는 ‘자재조달 시스템(Hi-PRO)’도 구축,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포항제철이 도입해 주목을 받았던 ‘업무혁신(PI)’ 시스템을 2005년 이전까지 구축한다는 방침아래 지난해말 태스크포스를 구성, 사전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각 분야의 업무를 하나의 전산시스템으로 통합하는 PI는 최근 기업들이 많이 도입하고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보다 한차원 높은 업무 전산화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또 현재 별도로 이뤄지고 있는 선박 내부 부품의 설계 작업을 통합, 선박 구조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개발중이다.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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