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새한, 구미공장 매각 놓고 채권단과 갈등

  • 입력 2002년 1월 3일 18시 43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새한의 경북 구미 원사 및 원면공장 매각을 놓고 채권단과 회사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

새한은 3일 “워크아웃 경영이행약정(MOU)대로 흑자 사업체인 구미공장을 팔고 적자를 내고 있는 비섬유 부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할 경우 회사 정상화가 어렵다”며 “이 방침을 백지화해 달라고 최근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새한은 워크아웃에 들어갈 때와는 달리 의류유통이나 가공필름, 성형 등 비섬유 부문은 적자를 내고 있는 반면 구미공장은 큰 폭의 영업흑자로 돌아선 만큼 그동안의 수익구조 변화를 감안해 MOU를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원사 원면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842억원과 292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6%와 48%라고 새한은 밝혔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새한의 주장은 ‘경기회복에 대한 착시현상’일 수 있다”며 도레이새한, 휴비스 등 인수의사를 밝힌 업체와 외국계 투자기관 등에 지난해 12월 투자제안서를 발송한 데 이어 올해 초에 매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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