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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8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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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가 핵심사업인 D램 사업부문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매각하고 비(非) D램 전문 반도체 회사로 남게 될 전망이다. 예정대로 남은 협상이 진행되면 그동안 한국경제의 큰 잠재적 불안요인이었던 하이닉스 처리문제가 사실상 해결된다.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는 28일 “미국에서 최근 열린 하이닉스와 마이크론 경영진간 2차 협상 때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전체, 또는 D램 사업부문만 분리 인수하기로 양사가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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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구조조정특위 고위 관계자는 “2가지 방안 가운데 D램부문만 마이크론에 넘기는 쪽으로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닉스는 내주 말까지 구체적인 협상안을 담은 제안서를 만든 뒤 이를 토대로 내년 1월 중 양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
현재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내년 1·4분기(1∼3월) 중에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검토중인 D램 사업 분리매각 합의안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전체 13개 팹(FAB·생산 설비) 중 D램만을 생산하고 있는 6, 7개 팹을 별도로 분리한 뒤 이를 마이크론에 넘긴다. 여기에는 청주, 이천공장과 미국 유진공장의 핵심 ‘블루칩 팹’ 5개가 포함된다.
마이크론은 하이닉스 부채 11조6000억원 중 D램 사업부문의 가치만큼 부채도 떠안는다. 이 경우 지분 맞교환은 이뤄지지 않는다. 마이크론은 한국 내 설비를 관리할 별도 법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코리아’를 만들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D램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고, 남는 설비로 S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비 D램 사업을 특화하게 돼 사업영역은 크게 줄어든다.
하이닉스 채권단은 여전히 하이닉스의 대주주로 남게 되며 마이크론은 하이닉스에도 19.9%의 지분을 별도 출자해 2대 주주가 된다. 채권단은 또 마이크론의 주식을 매각대금으로 넘겨받고 부채의 상당부분까지 마이크론 측에 넘기게 된다.
<최영해·박정훈기자>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