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통신]휴대전화업계 "봄만 오면…"

  • 입력 2001년 12월 26일 18시 40분


휴대전화 단말기를 살펴보는 '베이징 정보통신전시회'관람객들.
휴대전화 단말기를 살펴보는 '베이징 정보통신전시회'관람객들.
휴대전화 단말기 업체들이 내년 봄 ‘특수’ 기대에 부풀어 있다.

중국과 북미, 중남미를 중심으로 한국의 주종목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이 속속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은 CDMA 상용화 종주국으로 이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단말기 시장인 중국의 차이나유니콤은 내년 1월 8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중국의 CDMA 단말기 시장은 사업 첫해인 내년에만 1500만대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전망.

별 이변이 없는 한 한국기업들이 최고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세계최초로 CDMA 서비스를 시작해 다년간의 경험을 갖고있는 한국을 중국이나 일본기업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CDMA 휴대전화 단말기의 생산허가를 따내고 내년 1월부터 중국 선전 공장에서 연간 100만대를 생산한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모델은 플립형과 듀얼폴더형 2가지. 중국측 합작사인 커지엔과는 ‘애니콜’ 브랜드를 그대로 쓰기로 합의했다.

LG전자도 차이나유니콤과 CDMA 휴대전화 1000대의 초기물량 직접생산 계약을 맺었다. LG전자의 중국 현지생산 허가는 이번주 안으로 나올 전망. 생산허가가 나오면 월 10만대 이상 규모로 CDMA 단말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중견 업체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한 세원텔레콤은 중국 닝보버드사에 CDMA 단말기 40만대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텔슨전자는 내년 3월말까지 중국 콩카그룹에 34만대를 수출한다. 팬택도 노키아와의 제휴를 통해 중국내 판로개척을 노리고 있다.

한편 CDMA 단말기 수출은 북미와 중남미, 인도, 호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큐리텔은 2003년까지 300만대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인도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인도 최대의 CDMA 사업자 BSNL로부터 휴대전화 30만대를 수주했다. 지영만 삼성전자 지영만 상무는 “올 11월 기준으로 1억3000만명인 전세계 CDMA 사용자는 내년중 1억8000만명으로 늘어나 그만큼 한국기업들의 시장도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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