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조업 경기 호전 기미 약하다

  • 입력 2001년 12월 23일 18시 10분


내년에도 전반적인 기업경기는 크게 나아지지 않겠지만 불황의 정도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매출액 20억원 이상인 2945개사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4·4분기(10∼12월) 제조업 업황 지수는 85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3·4분기 76보다는 크게 높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어 체감경기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

내년도 1·4분기 업황 전망치는 90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내년 초에도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BSI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전망을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BSI는 작년 3·4분기(97)부터 100 밑으로 떨어졌다.

이는 한국경제가 여전히 경기침체의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터널의 끝에 조금씩 다가가는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 보면 매출증가율 BSI는 3·4분기 80에서 4·4분기에는 89로 높아졌고 내년 1·4분기에는 96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분야별 BSI를 보면 기업들의 매출부진은 약간 개선되고 있고 공장가동률과 채산성 등은 점차 나아지고 있으나 기업들의 과잉재고부담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출기업 BSI는 4·4분기에 77로, 내수기업은 88로 각각 올라가 수출보다는 내수산업이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비제조업 업황지수는 3·4분기 71에서 4·4분기에는 78로 개선됐고 내년 1·4분기에는 82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통신업 도소매 건설업 등은 업황지수가 좋아졌지만 운수 숙박업 등은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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