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업계 내년초 흑자 회복

  • 입력 2001년 12월 10일 16시 24분


D램 값 폭락으로 3·4분기(7∼9월)에만 381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예상보다 빠른 내년 1·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적자폭이 크게 축소돼 내년 상반기 중에는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적자 4·4분기로 끝= 반도체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아직 D램 쪽에서 큰 폭의 손실을 입고 있어 삼성 반도체가 4·4분기에 적자를 벗어나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 다만 지난달부터 D램 현물가가 급등하고 있고 장기 공급가도 인상돼 D램 부문 적자폭이 전분기의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것은 희망적이다.

교보증권 김영준(金泳埈) 책임연구원은 "D램쪽 손실이 줄고 S램과 플래시메모리, 시스템LSI에서 1000억원 이상의 흑자가 예상돼 반도체 전체로는 이번 분기에 1700억원 안팎의 적자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D램 값이 현 추세대로 오르고 제조원가가 30%가량 하락하면 내년 1·4분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반도체 공정의 회로선폭을 0.15㎛(마이크로미터)에서 0.12㎛로 업그레이드하고 300㎜ 웨이퍼 라인을 늘리고 있다.

▽하이닉스도 상반기 중 적자 탈피= D램 생산비중이 65%나 되는 하이닉스도 내년 5월 이후에는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루칩 기술이 적용된 4개 팹이 내년초부터 본격 가동되면 제품의 원가 경쟁력이 현재보다 30%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128메가SD램 가격이 2.5달러까지 오른다면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2·4분기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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