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아이러브스쿨 경영권 분쟁

  • 입력 2001년 11월 19일 19시 07분


대표적인 동창회 사이트 ‘아이러브스쿨(www.iloveschool.co.kr)’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최대 주주인 서울이동통신의 사장 선임안에 현 경영진과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

서울이동통신은 16일 이사회에서 계열사 대표인 이성웅씨를 아이러브스쿨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이사회에서는 12명의 이사 중 서울이동통신측 3명만이 찬성표를 던졌다.

김상민 사장 등 아이러브스쿨 현 경영진 3명과 김영삼 전 사장측 3명은 반대표를 던졌고 또 다른 주주인 금양측 이사 3명은 불참했다.

김상민 사장은 “서울이동통신은 아이러브스쿨을 제대로 운영할 뜻이 없어 보인다”며 “경영권 인수는 사업 대신 1000만명에 이르는 고객 정보를 이용하려는 불순한 마케팅 의도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아이러브스쿨 직원들도 15일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서울이동통신의 목적은 카드회사 등에 회원 정보를 팔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서울이동통신측은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조만간 임시주총을 소집해 현 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이동통신은 이달 초 당시 최대 주주였던 금양의 지분을 사들여 아이러브스쿨을 인수했다. 서울이동통신은 이 회사 지분 30.8%와 우호지분인 유리파트너스의 22.62%를 합치면 지분이 53%를 넘어 표 대결에서는 유리하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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