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社 수사 개입의혹 공방 "녹취록내용 철저 조사를"

  • 입력 2001년 10월 18일 18시 49분


李총무 메모
李총무 메모
한나라당은 18일 벤처기업 주식분쟁사건 수사와 관련한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원내총무의 압력 의혹을 거듭 제기하면서 “이 총무는 의원직 사퇴까지 심각히 고려하라”고 몰아붙였다. 이에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실체적 진실은 없고 의혹과 설(說)만 난무하는 현실에 개탄한다”며 강경대응을 지시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집권여당 총무가 국회는 깽판으로 만들어 놓고 이권 관련 사건 수사압력에만 열중하고 있었다”며 “정치인으로서 금치산 선고가 내려졌다”고 맹비난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 총무가 부장검사에게 여러 번 전화한 것을 스스로 ‘자수’했고 녹취록에도 같은 사실이 나와 있으므로 조사해 밝힐 것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총무가 다급하니까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근이 벤처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받았다고 음해했는데, 그런 사실이 있다면 얼마든지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건의 피진정인은 친한 친구의 동서인데, 검찰 조사를 받을 때 내가 검찰에 3번 전화해 ‘조사가 언제 끝나느냐’ ‘언제 귀가시키나’라고 물어본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이 총무는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특검제를 주장하다가 더 이상 할 게 없자 이제 내 문제까지 들고 나오는 한나라당의 악의적 정치행태에 분노한다”며 “나도 이 총재 관련 제보를 5건 갖고 있는데, 야당식으로 한다면 열 번이고 백번이고 폭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종구·선대인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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