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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4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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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한국 진출 30년을 맞은 독일 씨멘스코리아의 귄터 슈스터 사장(60)은 한국의 시장전망을 이렇게 말했다.
씨멘스는 발전 및 송변전, 산업설비, 철도차량 등 주로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오슬람 등 조명기기 등 전기 전자산업 분야에도 진출해 있다.
국내 첫 민간발전소로 LG에너지가 충남 당진군 아산국가산업단지 부곡공단에 6월 완공한 부곡발전소의 발전설비도 씨멘스 제품과 시스템.
씨멘스가 국내에 운영하고 있는 4개의 공장중 경기 반월의 ‘3파장 초절전 오슬람 전지’ 공장의 경우는 ‘글로벌 생산기지’로 이 품목에 대해서는 전세계 공급 물량을 이곳에서 생산한다. 인건비가 싼 중국으로 공장을 옮길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한국에서 만큼 최고의 품질을 기대할 수 없다”며 우회적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씨멘스는 국내업체들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에서 턴키방식(일괄수주)으로 발전소 건설 등을 수주할 때 터빈 설치 등을 맡아 함께 진출하는 파트너로 참여하기도 했다.
슈스터 사장은 “미국 테러사건과 보복공격의 영향으로 한국업체와 합작으로 미국에서 추진할 대형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한독상의 회장이기도 한 슈스터사장은 “외환위기 이후 320여개 독일 기업들은 오히려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직원들의 고용안정에 노력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씨멘스코리아도 외환위기 이후 인력 구조조정은 단 한명도 없었다”며 “직원 한 명 한 명이 회사가 공들여 키운 자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88년 씨멘스코리아의 이사로 부임, 92년 사장을 맡는 등 13년째 한국에 살고 있는 슈스터사장은 “젓가락으로 땅콩 두 알을 집을 줄 안다”는 말로 한국문화에 대한 친숙함을 표현했다. 그는 골프를 좋아하지만 골프장 오가는 시간이 많이 걸려 거의 나가지 않으며 가까운 산에 등산하며 건강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