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證, '新株=7000원' 수용 의결…AIG와 매각협상 가속

  • 입력 2001년 9월 13일 19시 08분


현대증권은 13일 이사회를 열어 미국계 보험사인 AIG컨소시엄이 요구해 온 신주 발행가 7000원을 수용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을 비롯한 현대투신증권, 현대투신운용의 본매각 협상이 가속화될 전망이지만 소액주주와 노조의 반발 또한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미국 테러의 영향으로 전날 현대증권의 주가가 6890원으로 급락하자 13일 오후 6명의 이사진 중 5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8월23일 결의한 신주 발행가 8940원을 7000원으로 변경하기로 결의했다.

신주발행가액 7000원은 AIG측이 강력하게 요구해온 사항으로 당초 현대증권은 이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현대증권에 출자된 금액을 전액 현대투신에 재출자하는 방안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AIG는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현대증권에 4000억원을 출자해 34.77%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며 이 돈은 다시 현대투신에 재출자된다.

다만 AIG의 주금납입일 등 구체적 일정에 대해서는 이날 이사회에서 의결되지 않았으며 소액주주들에게 500억원의 신주를 배정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향후에 추진키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 개최를 막기 위해 이사진과 숨바꼭질을 벌였던 현대증권 노조는 “법원에 당장 신주발행무효소송을 제기하고 참여연대 등 소액주주와 함께 반대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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