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국내 바이오벤처에 첫 외국인 임원 영입

  • 입력 2001년 8월 27일 22시 27분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에 첫 외국인 상근임원이 탄생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센터 안에 있는 바이오벤처인 제넥셀(대표 김재섭·金在燮 KAIST교수)은 27일 미국 출신의 더글러스 스태포드 박사(46)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주주나 자문위원이 아닌 상근 임원에 외국인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태포드 부사장은 연봉 17만달러와 제넥셀 지분 5%(12만8000주)를 받는 조건으로 영입됐으며 앞으로 성과를 인정받으면 스톡옵션을 받게 된다. 또 제넥셀의 미국 현지 자회사 설립을 주도하면서 현지에서 해외투자 유치, 인력 채용, 유전자 마케팅, 다국적 제약사 용역 수주 등 해외업무를 맡게 된다.

그는 미국 디트로이트대 면역학 교수를 거쳐 세계적 의약품·의료용구 업체인 ‘박스터 헬스케어’의 이사를 지냈다. 90년에는 ‘오피디안 파마슈티칼’이라는 바이오벤처를 설립해 나스닥에 상장시킨 경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넥셀은 형질전환 초파리를 이용해 사람의 질병 유전자를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해 관련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본보 7월13일자 A30면 참조>

김 사장은 “한국의 작은 벤처기업이 미국 대기업의 임원을 지낸 사람을 모셔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면서 “스태포드 박사는 제넥셀의 사업모델이 유망하다고 판단해 자원했다”고 말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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