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잠수함 경쟁 본격화…대우조선 가처분訴 취하로 일단락

  • 입력 2001년 8월 7일 19시 03분


대우조선이 차기잠수함 사업자 선정 관련 소송을 취하함으로써 국내 잠수함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들어섰다.

7일 법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해 11월 국방부가 차기 잠수함사업(KSS-Ⅱ) 사업자로 현대중공업을 선정한 데 반발, 서울지법에 냈던 계약체결 청구권 가처분신청을 지난달 31일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은 계약대로 2009년까지 1800t급 잠수함 3척(1조2700억원 규모)을 제작, 국방부에 납품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성립(鄭聖立) 사장의 결정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정 신임사장이 취임직후 업무보고 과정에서 앞으로도 정부와 많은 사업을 해야 할텐데 오랫동안 다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여전히 사업자 선정이 잘못됐다고 보고 있지만 새로운 관계개선을 위해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9척의 잠수함을 독점 건조해온 대우조선은 2009년까지 국내용 잠수함을 생산할 수 없게 돼 관련인력 500여명과 시설 중 대부분을 일반 선박을 건조하는 데 투입하는 한편 잠수함 수출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김광현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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