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7월 30일 18시 3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세계 3대 미디어그룹으로 꼽히는 베텔스만그룹은 유럽 최대 공중파방송국인 RTL과 베를리너자이퉁 신문도 갖고 있다.
▽베텔스만코리아 북클럽〓베텔스만은 한국에서 음반회사인 BMG와 회원제 북클럽 사업을 하고 있다. BMG는 92년 진출했고 북클럽(www.thebookclub.co.kr)은 99년 가을에 시작해 1년반동안 35만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올해 안에 문화상품 판매사이트인 BOL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회원들에게는 책값을 15∼30% 싸게 해주고 전화나 팩스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집으로 배달해 준다. 서울 강남에 회원전용 북클럽센터가 있으며 종로점도 조만간 오픈할 예정이다.
▽베텔스만의 멀티채널 전략〓베텔스만그룹 3대축 가운데 하나인 다이렉트그룹은 멀티채널을 통해 미디어사업을 펼치고 있다. 북클럽과 뮤직클럽인 ‘클럽비즈니스’와 전자상거래를 총괄하는 ‘e-커머스’로 나눠져 있다. 이중 북클럽은 베텔스만의 대표적인 성공 사업모델. 19개국에 2900만명의 회원이 있다. ‘글로벌 e-커머스’ 분야엔 BOL과 반즈앤노블, CDNow 같은 브랜드가 들어 있어 고객수만 1000만명이 넘는다는 것.
전통적인 미디어 유통채널인 클럽비즈니스와 디지털채널인 e-커머스를 통합하는 온라인-오프라인을 통해 고객과의 멀티채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클라우스 아이어호프 다이렉트그룹 회장은 “한국 북클럽에서 보듯 인터넷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는 것은 기존 방식보다 비용이 절반도 안된다”고 말했다.
▽미디어그룹 베텔스만〓1835년 독일에서 조그만 출판사와 인쇄소로 시작했다. 1950년 베텔스만 북클럽을 세우면서 그룹 외형과 내실은 가파르게 커졌다. 현재 58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고 직원수만 7만6300명,자회사 수가 500개나 된다. 한국에서 잘 알려진 음반회사 베텔스만 뮤직그룹(BMG)과 출판사인 랜덤하우스, 인터넷사업 반즈앤 노블(미국 최대 서점 체인), 북클럽,TV, 라디오, 신문잡지, 인쇄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베텔스만 그룹은 500여개 계열사를 3개 파트로 통합했다. 북클럽과 전자상거래를 다이렉트그룹으로, 출판 방송 신문 잡지는 콘텐츠그룹, 인쇄와 정보기술(IT)는 미디어서비스 그룹으로 편입한 것. 멀티미디어와 온라인 비즈니스로 한발짝 더 도약하기 위한 조직변신을 선언했다.
<귀터슬로(독일)〓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

▼인터뷰/토마스 미델호프 베텔스만그룹 회장▼
“내가 퇴임하는 2013년에는 우리 그룹 총수익의 15∼20%를 아시아 시장에서 내기를 기대합니다.”
베텔스만그룹 토마스 미델호프(48·사진) 회장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시장을 잠재력이 엄청난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고 있다.
그는 “아시아는 시장규모가 클 뿐 아니라 미디어 상품에 대한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특히 한국에서 인터넷분야 발전은 눈이 부실 정도”라고 평가했다.
현재 아시아에서 출판 북클럽사업을 하고 있는 베텔스만그룹은 앞으로 TV나 잡지 인쇄제작서비스 등에도 진출할 계획.
97년 중국시장에 뛰어들어 성공한 후 아시아시장 태스크포스팀을 만들 정도로 장기적인 전략시장으로 꼽고 있다.
미델호프 회장은 “한국에서 북클럽 사업을 시작한지 2년만에 회원이 28만명을 넘을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며 “잠재력이 큰 만큼 앞으로 사업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가을 한국을 방문해 북클럽 사업 등을 살펴보고 추가사업에 대한 구상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에선 북클럽을 이용한 책판매의 11%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전자주문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전자주문 비중은 전세계 북클럽에서 가장 높은 수치라고.
베텔스만 그룹 CEO겸 회장인 그는 음악파일 서비스 인터넷 사이트인 냅스터 지분을 인수하고 AOL과 합작으로 ‘AOL유럽’을 출범시키는 등 그룹의 굵직굵직한 투자를 지휘하고 있다.
<베를린〓최영해기자>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