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본 한국 노사관계 세미나"노조도 회사미래 책임분담을"

  • 입력 2001년 7월 19일 23시 14분


한국국제노동재단이 19일 개최한 ‘외국 기업인이 본 한국의 노사관계’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한국의 노사관계가 많이 좋아지고 있으나 아직 신뢰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제프리 존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노조는 사용자를 의심하며 적대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노조도 회사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존스 회장은 기업이 위기에 처하기 전에 근로자를 정리해고할 수 있어야 하고 실업수당을 늘려 근로자도 실업에 대한 공포를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트리히 본 한슈타인 한국바스프 사장은 “한국 근로자는 성실하고 애사심이 높지만 폭력을 동반한 불법 파업을 벌인다는 점이 문제”라며 “이는 노사가 서로 다른 목표를 갖고 있고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도요다 야스시 서울저팬클럽 노동위원회 위원장은 “한국의 노조는 이미 사회적 약자가 아니며 일본 근로자보다 훨씬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며 “엄격하고 힘든 노동 속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결국은 자신을 지켜주는 일이라고 믿는 일본 근로자들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달 초 실시된 총파업이 국민 여론과 일반 노조원의 반발로 실패한 것은 새로운 노사문화가 태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획기적 사건”이라며 “한국 경제의 재건은 새로운 노사문화 창출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준석기자>kjs35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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