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삼성SDI "중국-유럽 적극 공략"

  • 입력 2001년 4월 24일 18시 40분


삼성SDI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1∼3월)에 매출 1조4235억원과 세전이익 1610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삼성SDI는 그러나 전자산업 경기가 더 나빠질 것에 대비해 올해 투자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20%, 일반 경비를 30% 줄이는 긴축경영에 들어가기로 했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여건이 좋지 않지만 경비절감과 투자축소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면 흑자 규모를 40%이상 늘려 회사창립 이래 처음으로 1조원 이익을 낼 수 있다”며 국내외 공장의 기능재편과 제품 구성의 고급화 방안을 담은 ‘발전적 구조개혁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수원공장에 있는 연산 400만대 규모의 모니터용 브라운관(CDT) 2개 라인을 중국 텐진(天津)으로 옮기는 대신 수원에 차세대 모바일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갖추고 디지털TV용 평면 브라운관 생산을 강화해 첨단 산업단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브라운관 외에 보급형 액정표시장치인 STN―LCD 생산라인도 중국으로 옮기고 중장기적으로는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과 2차전지 사업도 중국내에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 TV공장과 삼성전기 부품공장이 있는 헝가리에 공장을 세워 독일에 이어 제2의 유럽지역 생산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사장은 “최대 수익원인 브라운관 분야의 세계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키면서 올해안에 PDP 유기EL 2차전지 등 첨단제품을 양산해 제품 구조를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비상경영 방안으로 올해 원가절감 목표를 당초 3787억원에서 6273억원으로 늘리고 투자금액을 9341억원에서 7549억원으로 20% 줄이기로 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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