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흡연은 라운지에서 영화보면서…사우스웨스트 서비스

  • 입력 2001년 4월 23일 18시 41분


“흡연을 원하시는 분은 비행기 날개 위에 있는 라운지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그 곳에서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사우스웨스트가 비행기 안에 ‘금연’이라는 경고문 대신 써붙인 안내문이다. 이 회사에는다른 항공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서비스가 많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파격적인 요금. 사우스웨스트는 비행기 이용을 대중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다. 우선 6∼7시간의 장거리 비행에도 땅콩 외에는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 대신 음식을 싸 와서 비행기 안에서 먹는 것은 대환영이다.

엔지니어인 데이비드 그로스와일러(32)는 “2년전 볼티모어에서 캔자스시까지 여행했다. 다른 항공사는 850달러였는데 사우스웨스트는 356달러였다. 음식을 준다고 500달러가 비싼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용도가 높지 않은 노선을 몇 개월전 절반 이하의 가격에 내놓는 펀페어(Fun Fare)등 다채로운 요금 시스템이 있다. 몇가지 제한사항이 있지만 시외버스 값도 안되는 35∼45달러에 비행기를 탈 수 있다.

매일 2700회를 운항하는 사우스웨스트의 평균 요금은 85달러. 올해는 30주년을 기념해 30달러짜리 비행기표를 내놓을 예정이다.

사우스웨스트는 많은 노선에 좌석이 없다. 좌석표 없이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해 자투리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 짐 제한도 없어서 아무리 무거운 짐도 가져갈 수 있다. 대부분의 국내선 이용객들은 짐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서비스.

65세 이상 노인에게는 비행기 요금을 할인해준다. 온라인으로 네번 구입하면 한번의 티켓을 공짜로 주는 서비스도 있다. 현재 온라인 티케팅이 전체의 30%에 이른다는 것이다.

<댈러스〓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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