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우전자, 산소 나오는 에어컨 시판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43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대우전자가 세계 최초로 ‘산소를 내뿜는 에어컨’을 개발, 여름철 성수기를 겨냥해 본격 판촉에 나섰다. 대우전자 장기형 사장은 27일 서울 연세재단빌딩에서 산소발생 에어컨인 ‘수피아 O2’ 발표회를 갖고 이 모델을 올해 주력상품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대우전자가 신제품 발표회를 가진 것은 작년 8월 32인치 디지털TV를 선보인 이후 처음. 장 사장은 “워크아웃 중이라 어려움이 많지만 연구개발(R&D)을 포기하면 회사가치가 더 떨어지므로 남은 기술인력들이 자존심을 걸고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외부 공기 중의 산소를 분리해 실내로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산소가 자동 공급되며 공기청정기를 통해 먼지 등 불순물을 걸러내는 기능도 갖고 있다. 기존 에어컨은 일정시간 가동하면 실내의 산소가 모자라 환기를 해야 하지만 ‘수피아 O2’는 그럴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같은 온도에서도 훨씬 상쾌하게 느껴진다고 대우전자측은 설명했다. 공기 중 산소 농도가 너무 높으면 부작용도 있으므로 성인 8명의 호흡으로 인해 소비되는 산소량을 기준으로 최적치를 산출해 1분에 39.1% 농도의 산소가 5.4ℓ씩 공급되도록 설계했다는 것.

이 제품을 고급 브랜드로 정착시키기 위해 소비자 판매가격을 △15평형 299만원 △18평형 339만원 △23평형 359만원 등 동급의 삼성 LG전자 제품보다 비싸게 책정했다.

한편 대우전자는 올해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디지털영상과 가전을 제외한 비주력 분야를 상반기 중 정리한 뒤 내년 중 해외매각에 나설 계획이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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