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 美상의회장 "대우차 매각價 연연 말아야"

  • 입력 2001년 3월 20일 18시 32분


제프리 존스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은 20일 “대우자동차를 제너럴 모터스(GM)에 돈을 한푼도 안 받고라도 넘겨 경영을 정상화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존스 회장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가진 ‘암참 연례 무역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사견(私見)임을 전제로 “대우차가 매달 2억달러씩 자산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매각 가격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한국 사업환경 개선을 위한 권고안(IKBC)’이란 제목으로 발표된 암참 보고서는 한국이 자동차 시장을 대폭 개방하지 않으면 자동차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미국의 강력한 시장 개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동차 시장 등 개방 필요〓암참은 보고서에서 “한해에 한국이 미국 시장에 55만대를 팔고 불과 1200대를 수입하는 상황은 지속될 수 없다”며 “수입자동차 관세율이 한국은 8.0%로 미국의 2.5%보다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경제는 상장기업이 발표한 재무관련 통계나 공시내용도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회사채 인수 불가피〓보고서는 산업은행의 현대전자 등의 회사채 인수는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같은 처방이 오래 계속되면 한국경제의 체질 강화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비자를 요구하지 않는 29개국에 한국이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인의 ‘노(No)비자 입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존스회장은 “암참은 최근 방북 투자단을 새로 구성해 뉴욕 북한대표부를 통해 접촉중이며 한국기업과 합작으로 북한에서 사업을 벌이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암참은 이 보고서를 미 정부와 상공회의소 등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미 무역대표부(USTR) 등의 통상정책 수립에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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