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씨 150억대 땅 드러나…경기 안산에 7만여평

  • 입력 2001년 3월 4일 23시 26분


김우중(金宇中) 전대우그룹 회장이 경기 안산시에 7만여평의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대우 경영위기 때마다 “모든 재산을 내놓겠다”고 말했으며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재산은 서울의 자택과 채권단에 담보로 맡긴 경남 거제시의 부동산 12만평뿐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4일 안산시에 따르면 김씨는 경기 안산시 안산동 일대에 57필지 7만886평(23만3926㎡)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

70년대 초 매입한 이 땅의 공시지가는 75억원이지만 시가는 150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5200여평은 안산시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에 포함돼 있어 내년 사업이 끝나면 노른자위 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농장’으로 불리는 이곳은 현재 일부가 화원과 과수원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수영장과 휴게실 겸용 전망대, 미니축구장, 테니스장 등이 갖춰진 김씨 일가의 별장이 들어서 있다.

이 농장은 지난해 10월 말이 납부기한인 종합토지세를 내지 않아 밭 2필지가 압류돼 있는 상태다.

안산시 세무과 관계자는 “당초 세금은 4200만원이 부과됐으나 가산금이 붙어 현재 5500만원 가량으로 늘어났다”며 “김씨가 끝내 종토세를 내지 않으면 올 하반기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의뢰해 밭을 공매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우 채권단 관계자는 “문제의 이 부동산이 대우재산 목록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확인과정을 거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안산〓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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