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생명보험사 구조조정 마무리 박차

  • 입력 2001년 1월 27일 18시 39분


한일 삼신 현대생명을 팔기 위한 공개입찰이 27일 시작됐다. 대한생명 제3자 매각문제도 2월 초 출범하는 공적자금 관리위원회에서 본격 거론될 예정이어서 생명보험사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3개사 매각시작〓금융감독위원회는 27일 “현대 한일 삼신생명의 공개입찰 신청을 오늘부터 접수한다”며 “2월19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우선협상 대상자는 2월 말부터 2개월간 인수대상 보험사를 실사한 뒤 4월 말 최종 매각가격을 결정한다. 금감위는 3개 부실 생보사에는 제3자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공적자금 7000억원을 투입해 클린화하기로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매각은 어렵지 않을 것이지만 팔리지 않는 곳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처리하거나 대한생명에 흡수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한일생명의 최대주주인 쌍용그룹이 지금이라도 실현가능한 자구안을 낼 경우 한일생명을 매각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대한생명은 누구 손으로〓현재 대한생명 인수에는 한화 및 SK그룹과 미국계 AIG, 메트 라이프 생명보험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와 SK그룹은 대한생명 인수에 성공할 경우 금융그룹으로서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게 된다. 26일 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은 “99년 2조500억원이 투입돼 국유화한 대한생명에는 예정돼 있는 1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이 추가로 지원된다”고 말했다.

대한생명 매각은 또 외환위기를 계기로 시작된 생보사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는 것을 뜻한다. 97년 30여곳이던 생보사는 지난해 말 현재 23곳으로 줄었다. 모두 5조6000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거나 계획돼 있다. 고려 태양 BYC생명 등 8곳이 퇴출됐고 제일 삼신 등이 외국계 보험사에 인수됐다.

금감위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말 현재 재무상태 건전도의 기준이 되는 지급여력비율이 100%에 못미치는 8곳 가운데 5곳이 자구계획을 내 승인받았다”며 “대한생명의 연내 민영화로 생명보험업계의 구조조정은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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