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쇼핑은 우아하게…가격도 "만족"

  • 입력 2001년 1월 9일 18시 35분


고가 제품 중심의 판매전략을 세운 백화점들. 그러나 잘만 이용하면 좋은 품질의 제품을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 백화점이다.

우선 5일부터 시작된 주요 백화점들의 세일을 ‘공략’해보자.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한파와 해외 유명브랜드들의 대거 참여 등으로 올해 첫 세일은 지난해의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97년 직수입 후 처음 세일에 나선 프라다의 경우 30평 남짓한 백화점 매장에서 하루 수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

백화점들은 세일 중 미끼 상품을 내 걸고 특별행사를 벌인다. 전단이나 신문광고를 꼼꼼히 잘 살피면 세일가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

14일경 세일이 끝날 때까지 미처 설날 선물이나 겨울 용품을 구입하지 못한 사람은 백화점의 특설 매장을 이용해도 좋다.

▽쇼핑은 우아하게, 값은 저렴하게〓특설매장 판매대에 엄청난 물량을 쌓아 놓고 ‘골라가거나 말거나’ 식으로 판매하던 것은 옛 말. 백화점들마다 특설매장의 쾌적화, 고급화 경쟁을 벌이고 있어 보다 여유있는 쇼핑이 가능해졌다.

현대백화점은 본점 무역센터점 천호점 신촌점 등 전 점포에 특설행사장을 두고 있다. 국내외 유명브랜드 이월상품 및 기획상품을 30∼80% 싸게 살 수 있다.

반포점은 1000평 전체를 고급형 상설할인매장으로 만들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바바리 베르사체 막스마라 휠라 쌈지 베베 슈페리어 등 국내외 유명브랜드들이 망라돼 있어 강남 인근은 물론 지방 고객들도 찾아온다고.

센트럴시티에 자리한 신세계 강남점은 6층과 8층에 이벤트홀을 운영하고 있다. 8층 이벤트홀은 명품가구전 수입가전대전 유럽명품도자기대전 등 고급브랜드 중심의 행사를 한다. 6층은 패션 관련 상품을 최고 50%까지 할인한다. 대리석 인테리어와 여유있는 공간으로 특설매장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데백화점은 9층 아웃렛매장을 멀티플라자로 이름을 바꾸고 10, 20대들을 위한 실속공간으로 꾸몄다. 이월상품 뿐만 아니라 중저가 유명브랜드 정상품 매장을 확대했으며 스넥바 등을 마련해 젊은이들의 레저 쇼핑 공간으로 만들 계획.

갤러리아는 1주일 단위로 1층 스페셜존에서 유명 살롱화 브랜드 기획행사를, 2층 엘레강스홀에서는 의류 기획행사를 벌인다.

▽특설매장 150% 활용법〓갤러리아백화점 잡화팀의 박용서 대리는 “구두는 기획상품보다 이월상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기획상품은 소재나 부자재의 질이 다소 떨어지지만 이월상품은 정상품과 똑같기 때문. 시즌 초반에 이월상품을 사면 정상품을 산 것과 다름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여성 의류는 이월상품보다 기획상품 구입을 권했다. 이월상품은 종종 디자인이 유행에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기획상품은 가장 잘 팔리는 디자인을 다량으로 만든 것이어서 몇 년 뒤까지 입을 수 있다. 행사 첫날 매장을 찾는 것도 포인트. 인기 상품이나 사이즈가 일찍 동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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