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외국상의대표 3人 새해전망]"한국경제 비관할것 없다"

  • 입력 2001년 1월 8일 18시 22분


“한국 경제는 올해 구조조정의 진통을 감내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것은 아니다.” 국내에 진출한 미국 유럽 일본 등 기업들을 대변하는 경제단체 대표들은 새해계획등을 밝힌 본사 투고에서 이같이 말했다. 주한미상의(암참)의 제프리 존스회장(로펌 김&장 변호사), 유럽상의 자크 베이사드회장(크레디리오네 프랑스은행 한국지사장), 서울재팬클럽 오카다지로(岡田治郞·미쓰이물산 회장)이사장 등 주요 주한외국상의 대표들로부터 신년 계획과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 등을 들었다.

▼제프리 존스 회장▼지난해 무산된 투자단방북 재추진

한국은 세계 10위권에 드는 경제력을 성취했다. 일시적으로 경제성장의 속도가 늦춰졌다는 이유로 한국이 이룩할 새 위치를 낮추어 평가하거나 낙담할 필요는 없다. 97년 IMF 위기는 오히려 한국을 다른 개발도상국과 구별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즉 한국은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국가로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다만 한국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요건이 갖춰져야 한다. 기업이 법률이라는 규칙에 맞추어 운영되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기업들이 지킬 수 있는 법을 제정하는 것은 정부의 책임이다. 또 기업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지 않고는 기업의 신용도가 올라갈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암참은 올해 지난해 무산된 투자단 방북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설립한 실직자 구직을 위한 ‘사랑의 동반자 재단’의 기금도 100만달러에서 배 이상 늘려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베이사드 회장▼유럽기업 한국투자 확대 적극 모색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는다. 하지만 다소 낙관적으로 보고 싶다. 낮은 성장률 국제수지 흑자의 축소 등이 예상되지만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들의 비관적인 생각이 ‘자기 예언적인’ 것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한국 경제가 3년전과 같은 위기를 맞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다만 다른 선진국들이 그렇듯이 시장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겪었던 것과 같은 구조조정의 고통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올해 유럽상의는 한국 경제가 보다 시장개방적으로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일부 분야에서는 아직 규제가 남아있다는 생각이다. 많은 유럽기업들이 보다 활발히 한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럽상의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할 것이다. 투명성, 국내외 기업에 대한 공평한 대우, 국제적 기준의 정착 등은 그 일부 예이다. 이같은 과정을 통해 유럽상의 회원사와 한국 경제가 공동의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믿는다.

▼오카다지로 이사장▼경영의 투명성-노사 신뢰구축 중요

지난해 한국은 분단 후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고 김대중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는 등 온세계를 감동시켰다. 그러나 경제불황에 대한 걱정을 안고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 말 노조활동이 격화되고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척되지 못해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지금이야말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통한 ‘경영의 투명성’과 ‘노사의 신뢰 구축’이 중요하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으면 다시금 경제불황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세계경제는 미국을 축으로 한 북미자유지역(NAFTA)경제권, 유럽의 EU 경제권,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경제권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다. 서울재팬클럽(SJC)은 동북아 경제권에서 한국과 일본이 동등한 파트너로서 제휴 협력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SJC는 또 경제뿐 아니라 문화 분야에 있어서도 한일간 교류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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