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참여 회생고려를" 현대생명 '퇴출' 강력반발

  • 입력 2000년 12월 21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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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생명이 ‘공적자금 투입 후 퇴출’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정부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현대생명은 21일 “5000억∼6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 현대생명을 퇴출시키겠다는 방안은 그 부담을 고스란히 국민에게 떠넘기게 된다”며 “정부는 대주주의 증자참여를 통한 회생방안도 고려하라”고 주장했다. 대주주인 현대계열사의 참여로 자력기반을 찾을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현대생명의 지분은 현대증권(정몽헌 회장 계열) 29.5%, 현대기업금융(정몽준 고문 계열)이 25.8%를 갖고 있으며 이밖에 현대울산종금(정몽준 고문 계열 19.9%), 현대캐피탈(정몽구회장 계열 14.9%) 등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생명은 올들어 기존 최대주주인 정몽헌 회장 계열의 현대증권 등이현대 유동성위기와 3형제 분가경영 등으로 증자참여를 포기하면서 부실의 늪에 빠졌다.현대생명 관계자는 “대주주인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중공업이 현대생명을 인수할 가능성이 남아있고, 실제로 이들 대주주들이 현대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가 금융구조조정의 연내마무리만을 강조하며 퇴출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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