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이용경프리텔사장

  • 입력 2000년 12월 14일 18시 29분


“합병작업이 끝나는대로 1위 사업자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생각입니다.”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 통합법인의 사장으로 내정된 이용경(李容璟·사진) 한국통신프리텔 사장은 휴대전화 시장이 SK텔레콤과의 2강 구도로 압축될 것이라는 ‘2강론’을 강조했다. 현재는 3개 사업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한통프리텔과 엠닷컴의 합병을 계기로 내년중 한통프리텔간의 2강 구도로 좁혀진다는 설명이다.시장점유율의 꾸준한 상승세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 취임후 8개월동안 한통엠닷컴 합병작업과 인터넷 사업에 역점을 기울여온 이사장은 “현재 31.5%의 시장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려 내년에는 50% 점유율 제한에 묶여있는 1위 사업자와의 격차를 10%포인트 이내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주가하락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늘어나 합병이 힘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내년 2월 합병작업이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여 프리텔로서는 창사이래 최대의 기회를 맞고있다”고 반박했다.

최근 동원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프리텔과 엠닷컴의 합병 시너지 효과가 향후 5년간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돼 이사장의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양사의 경우 주파수와 장비기종이 같은데다 그동안 기지국을 공유해온 터여서 합병효과는 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사장은 특히 “2.5세대 휴대전화 서비스 등 무선인터넷에 대한 투자비 절감 및 1000만 가입자 보유에 따른 네트워크 효과도 플러스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사장은 합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조만간 새로운 무선인터넷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 프리텔과 엠닷컴 브랜드도 통합할 생각이다. 그러나 인원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인력 감축 없이 능력중심의 투명한 인사로 인력을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가치를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통합법인 출범이후 코스닥 등록 주식의 거래소 이전과 미국 나스닥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9월 국제전자상거래기업회담(GBDe)의 공동의장도 맡아 국제 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이사장은 “제2의 창사라는 마음가짐으로 품질 좋고 진화된 서비스 구현에 힘을 쏟아 최고의 휴대통신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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