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복표 훈풍'불어오나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41분


복표(체육진흥투표권) 발행사업이 새로운 테마로 떠오를 조짐이다.

복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국타이거풀스에 지분을 출자한 업체는 대부분 코스닥업체들이다. 이에따라 테마에 목말라 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에 테마훈풍이 불어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협상 대상사업자 선정 이후 열린 4, 5일 장에서는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이렇다할 상승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삼보컴퓨터와 조흥은행의 주가는 4일 소폭 하락했다가 5일 소폭 올랐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인성정보는 이날 크게 떨어졌다. i인프라, 한국컴퓨터, KDS, 한솔CSN은 소폭 올랐고 태영, 동국실업, 경방 등은 연이틀 하락했다.

하지만 최종선정 여부가 가려지는 이달말경 한번쯤 더 관련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복표사업이란〓유럽에서는 이미 정착된 ‘노다지’사업. 경기시작 10분전까지 운동경기의 결과와 점수를 기입한 복표을 판매해서 즉석식 또는 추첨식으로 당첨자를 뽑아 상금을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월드컵 개최에 필요한 재원확보를 목적으로 축구와 농구 경기에 대해 시행한다. 우선협상 대상업체로 3일 한국타이거풀스컨소시엄이 선정됐다. 한국타이거풀스는 20일까지 공식승인을 받게 되면 내년 6∼8월경 시험판매를 한 뒤 내년 9월부터 공식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복표 사업 규모는 2001년 2562억원, 2002년 4546억원, 2005년 5675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일회계법인은 매출이 2005년에 2조원 가까이 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낙관했다. 삼성증권 이윤경 연구원은 “사업자에게 돌아가는 수익금 및 운영비용이 전체 매출의 25%로 외국의 14∼15%에 비해서 훨씬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수혜주 전망〓한국타이거풀스 컨소시엄에는 주관사인 한국타이거풀스(52%) 이외에 시스템, 유통, 금융, 광고, 스포츠마케팅 등 7개 분야에 38개 업체가 지분을 갖고 있다. 자본금 규모는 500억원. 지분이 5% 이상인 상장 및 등록업체는 삼보컴퓨터, 인성정보, 조흥은행 등3개 업체. 이밖에 KDS, 한국컴퓨터, I인프라, 태영, 경방, 동국실업, 한솔CSN 등이 지분참여중이다. 한국타이거풀스 관계자는 “아직 법인 설립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최종적인 주주 및 지분 구성은 다소 달라질 수 있다”면서 정확한 내역을 밝히지 않았다. 컨소시엄 주관사인 한국타이거풀스의 최대주주는 동국실업 계열의 창투사인 밸류라인벤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 이영원 연구위원은 “일단 1차적인 주가반영은 이뤄졌으며 이달말경 최종사업자 선정 때 한번 정도 상승모멘텀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주가 반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은 종목별 악재가 돌출하고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설종록 선임연구원은 “지분 출자 부분에 대한 주가 반영은 제대로는 안 됐지만 어쨌든 지나간 것 같다”면서 “이젠 사업이 진행되면서 실적이 나와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복표테마가 틈새테마인 만큼 외형이 큰 기업보다는 작은 업체들의 주가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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