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관훈토론회에서 "비상계획마련중"

  • 입력 2000년 11월 30일 20시 37분


진념(陳稔·사진)재정경제부 장관은 30일 “정부는 미국경제가 급격히 추락하는 ‘경착륙’과 국제유가 급등세 지속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안요인과 거시경제지표 둔화 조짐으로 상당히 어려우며 이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면 위기가 현실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중견언론인모임인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3년과 한국경제’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동안 우리 경제는 구조조정에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며 “향후 6개월이 우리 경제의 도약과 좌절 여부를 판가름하기 때문에 위기의식을 갖고 개혁을 마무리하고 국민적 에너지를 재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IMF관리체제 초심으로 돌아가 4대 개혁을 마무리하고 중남미 환란 반복의 원인이 된 IMF관리체제 3년차 증후군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기와 관련, 국내 불안요인으로 △자금시장 불안과 증시 침체 △기업구조조정 진전에 따른 협력업체 도산 및 실업문제 △집단이기주의와 산업 지역 계층간 격차를 들었다.

또 대외적인 요인으로 △고유가 추세 △반도체 가격 급락 △국제금융시장 불안 △미국경제 경착륙 가능성 등을 꼽았다.

진장관은 “우리 경제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예상되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자금시장 안정과 더불어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정상궤도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낡은 틀을 깨는 과정에서 겪는 과도기적 진통으로 대외요인도 어려움의 한 요인이지만 더 경계해야 할 것은 필요 이상의 자만이나 불안심리”라고 강조했다.

향후 경제정책 운용방향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위축된 소비 및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고 거시경제정책을 적절히 운영해 경제의 연착륙을 유도하는 한편 잠재성장률인 5∼6%의 성장, 3%대의 물가안정, 적정수준의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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