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게이트]리젠트그룹 멜론 회장은 누구?

  • 입력 2000년 11월 27일 23시 53분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i리젠트그룹의 제임스 멜론 회장(43)은 누구일까?

영국 국적으로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멜론 회장은 유럽계의 대표적인 아시아 전문가. GT매니지먼트와 손턴그룹에서 아시아담당 상무이사로 근무하는 등 아시아에 20년 이상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90년 리젠트그룹과 공동으로 아시아전문투자그룹인 i리젠트그룹을 설립, 대표이사가 됐으며 94년 i리젠트그룹 회장이 됐다.

i리젠트는 97년 5월 홍콩증권시장에 상장됐다. 국내에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3월, 대유증권(현 리젠트증권)을 50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멜론 회장이 IMF위기로 외환부족에 시달리는 한국을 ‘투자전략지’로 삼아 재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돌았다. 멜론 회장이 러시아채권에 투자했다가 러시아 위기 때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 이런 시각을 뒷받침하듯 리젠트는 멜론 회장의 지휘아래 국내에 코리아온라인(KOL)을 지주회사로 한 6개의 기업군을 거느리게 됐다.

3월 설립된 KOL의 자본금은 9억달러. 주요주주는 i리젠트(지분 40%), 미국의 위스콘신주 투자위원회(26.7%), 진승현씨가 대표로 있는 MCI코리아(13.3%), 기타(20%) 등이다.

i리젠트는 99년 12월 경수종금(현 리젠트종금)을 4500만달러에 인수하고 올 6월에는 해동화재(리젠트화재)를 7800만달러에 사들였다. 10월28일에는 미국 위스콘신주투자위원회와 공동으로 9800만달러를 투자해 일은증권 주식 272만4000주(지분 19.63%)를 439억원에 사들였다. 8월에는 리젠트자산운용을 순수 외국인회사로 설립했다. i리젠트그룹은 위스콘신주투자위원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한생명을 1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으며, 대한투자신탁을 인수하겠다며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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